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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격동의 20년대, 그 향방은

언론사 : 머니투데이 │ 보도일시 : 2024. 05. 09

기사 원문 링크 : http://news.moneytoday.co.kr/view/mtview.php?no=2024050716422634745&type=2
[머니투데이 장보형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세계 경제의 파수꾼을 자처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3.2%로 상향조정했다. 지난 1월의 전망치 3.1%에 비해 단지 0.1%포인트 올린 것이지만 지난해 10월의 2.9% 전망 이후 꾸준히 오르는 점이 고무적이다. 당초 공격적 통화긴축이 일단락되면서 결국 경기둔화, 심지어 일각에서는 경기침체 우려도 컸던 점을 감안하면 실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팬데믹발 공급차질, 지정학적 분쟁, 인플레이션 급등과 통화긴축 등 파란만장한 여정을 딛고 세계 경제가 연착륙, 아니 무착륙(no-landing)에 성공한 것일까.

기대 이상의 선전에도 이러한 성장률 흐름은 정작 역사적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코로나 영향이 크지만 2020~2025년 세계 경제성장률(전망 포함)은 평균 2.8%에 그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포함된 2000~2019년 평균 성장률 3.8%를 1%포인트나 하회한 수치다. 물론 IMF는 2020년대 후반에는 조금 개선된 3% 정도를 기대하지만 그래도 2020년대 평균 성장률은 2.9%에 불과하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평균 3.2%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이 소심한 전망조차 '불안정 균형'에 가깝다. 점차 축소되긴 하지만 코로나의 상흔은 온전히 치유되지 못한 처지다. IMF에 따르면 코로나 충격에 따른 세계 경제의 손실규모는 여전히 3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고강도의 다양한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고 인플레이션도 완전히 극복했다고 장담할 순 없는 노릇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여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재정 완충장치는 이미 고갈됐다.

이와 관련해 이번 IMF 연례 춘계회의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문제제기가 눈길을 끈다. 지금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분쟁으로 얼룩진, 하지만 동시에 AI 등 기술혁신의 잠재력이 폭발한 '격동의 20년대'(the Tubulent Twenties)가 결국 더딘 성장 속에 대중의 불만으로 가득찬 '소심한(Tepid) 20년대'에 그칠 것인가. 아니면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신속한 기술 진전에 기반한 '전환의(Transformative) 20년대'로 도약할 것인가.

IMF가 제시한 해법은 당연하게도 생산성 혁신이다. 부채누증 속에 금융취약성이 커진 상황에서 재정이나 통화 차원의 수요부양보다 중장기 성장잠재력 둔화에 초점을 맞춰 생산제고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IMF에 따르면 '소심한 20년대'가 지속되면 2030년 세계 경제성장률도 2.9%에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노동참가율을 높이고 AI 혁신과 구조개혁 등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한다면 그보다 1~2.5%포인트 정도 높아진다. 반면 공공부채 과잉문제나 지경학적 분절화(Geoeconomic Fragmentation)는 성장률을 0.1~1.0%포인트 떨어뜨릴 수 있다.

격동의 20년대는 우리에게 더욱 절박한 쟁점이다.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2020년대 한국 경제성장률은 평균 2% 남짓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IMF 기준). 대외 불확실성 심화와 내부 성장동력의 쇠퇴에 직면해 '전환'의 계기를 어디서 이룰까.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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